2022 안양, 우리동네 이야기6

안양중앙시장 이야기

주최.주관 : 사단법인 한국예총 안양지회 후원 : 안양시

사업목적 및 필요성

그동안 재래시장 속에서 예술의 접목을 통해 실행된 시장 프로젝트들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상인과 문화활동을 해야하는 예술인과의 만남으로 특별한 물리적인 공간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안양 재래시장 역사를 담고 있는 삶의 터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감정들을 사진으로 그림으로 글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안양중앙시장 상인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시장을 지켜온 분들의 자서전적 이야기 속에 안양중앙시장의 역사와 현재를 기록하고 안양중앙시장 삶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더 이상의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일회성적 행사보다는 안양중앙시장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작은 단초를 만들어 가면서 지역 시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합니다.

참여작가

미술협회 : 구자숙, 김영남, 박영자, 서은주, 우동호, 한석봉

사진작가협회 : 권영렬, 박용하, 신정애, 장기택, 정길자

문인협회 : 김경숙, 김미자, 김선화, 김영숙, 백옥희, 오수민, 윤종영, 이 숨, 정길자, 정미소

총괄기획 : 이재옥

운영 : 홍미숙, 강백진, 박형만

디자인 :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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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 재래시장 역사는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26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에 5, 10일 정기시장으로 안양시장이 개설되었고 1940년 안양장으로, 1960년 안양 우시장으로 개칭되어 불렸습니다.

1961년 현 중앙시장(안양4동)이 안양시장( 그 당시 새시장)으로 개설되었습니다. 283개의 점포로 시작된 중앙시장은, 지금까지 안양의 중심 상업지로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 곳입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상가건물에서 현재 주변 상가 1,151개의 점포로 확장되었고, 안양 일반 시민들의 시장이자 상인들의 시장으로서 즉, 도소매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안양중앙시장은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분들의 이야기와 장인 정신으로 이어진 예술, 그리고 대를 잇는 가업으로 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분들의 이야기가 깊이 배어있습니다.

■ 오랜 세월 함께한 중앙시장에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4명의 상인들을 먼저 만나보았습니다

노점상에서 40년 동안 운영했던 가게를 접으시게된 도라지 할머니의 일생을 들여다봅니다. 새벽3시에 일어나 도라지와 더덕을 까면서 전기세조차 아끼면서 모은 돈으로 구입한 집, 그런 전 재산을 선뜻 안양시에 기증했습니다. 아케이트를 머리에 이고 평생 도라지를 까는 손끝으로 만들어 전해진 이복희 할머니의 마음은 아름다운 중앙시장의 모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30여 년을 흔들리지 않고 결혼과 동시에 배가 불어오는 와중에서도 이곳을 지켰고 그 아이를 유학 보내고 다시 돌아와 영어 강사가 되기까지 줄곧 한 곳에서 자리 잡은 매장 맘모스화장품, 청춘 젊음을 바친 매장에 정안순 사장님이 서 있습니다

40년이 넘게 이어온 중앙시장과의 인연은 노점에서 잡화상을 하시다가, 2011년 현재의 가게를 임대하여 ‘닭’을 선택하신 삼흥닭집 김기성 사장님은 골목상인회 회장직을 맡고 계십니다. 상인과 손님이 모두 행복한 안양중앙시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 눈빛에서 읽게됩니다.

40여 년 수제로 만든 숨은 고수 ‘맹가미’ 통가죽 장인 이정민 대표는 ‘가죽 공예품 가공까지는 장인이 하고 완성은 소비자가 합니다.’ 라고 합니다. 사십여 년을 우직하게 가죽을 다루고 연구하는 ‘고수’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 다음으로 대를 잇는 중앙시장의 역사를 되돌아봅니다.

금산 고려인삼을 찾아 중앙시장의 역사까지 가늠해봅니다. 3대째 이어서 인삼과 함께 호흡하며 인생 철학을 쌓아가는 가히 달인들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한길에 매진해온 3대의 인생 50여 년 뒤안길을 임승빈 대표와 반추해보며 중앙시장의 역사도 함께 되돌아봅니다.

중앙옛날국수를 찾았습니다. 최중옥 대표는 중앙시장에서 국수 빼는 작업을 40여 년째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막내 사위가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중앙옛날국수’ 상호는 전 주인이 20년 장사를 했으니 중앙국수 가게가 60년이 넘었습니다.

시장식당은 52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장사를 시작하셨고 지금은 2대 노진 대표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새벽시장 온 손님들과 상인, 밤을 꼬박 새운 인부들이 뜨뜻한 국물 한 사발에 언 몸을 녹이려고 오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어머님 손맛을 지키는 것인데, 어머님은 매일 가게에 오셔서 살펴보고 가신답니다.

가업을 이어 벋고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다솜이네반찬 가게 노점상을 40년이나 하셨다는 박금옥 어르신은 바로 옆에 나온 빈 가게를 얻어 큰 아들 부부 가게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다솜이는 손녀 이름입니다. 맛있는 반찬은 단골로 이어지고 부모님이 하던 가업을 2017년 이어받은 김다솜 대표는 노련한 솜씨로 용기에 반찬을 담아 포장하여 진열장에 진열하는 일을 달인처럼 해냅니다.

춘하추동 순대곱창집을 들아가 봅니다. 40년 세월도 넘게 사계절 맛집 춘하추동 이호준 대표의 기억으로 시작의 시간들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춘하추동의 발전에 있어 장남 이재화 청년의 뒷받침이 빠질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길을 대물림한 효의 정신이 한 몫한 것입니다.

■ 새로운 세대가 안양중앙시장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

만원족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호창 대표는 20대 청년 사업가입니다. 2021년 9월에 개업했고 상호는 3인분 정도의 족발 판매 가격이 만 원이어서 만원족발이라고 지었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로 늘 만원인 만원족발로 거듭나서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으며 착한 가게로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다양한 물건들이 즐비한 중앙시장의 구석구석 풍경들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오랜 세월 서민들의 일상생활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안양경제의 큰 축을 이우고 있는 안양중앙시장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진입하는 시장 입구에 네이버 동네 시장 장보기 당일배송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온라인 쇼핑 확대는 물론 메타버스를 활용해 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지도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통시장도 코로나 팬더믹의 충격을 많이 받았고, 시장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온라인 사업을 병행을 해야만이 우리 시장도 살아 날 수 있다”라고 김기성 회장님은 말씀하십니다

안양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이 디지털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2022 안양중앙시장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더 많은 중앙시장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기회를 기대합니다.